"설거지나 청소할 때, 심지어 옷을 입을 때 잠깐이라도 팔을 움직일라 치면 어깨가 너무 아프고 목, 어깨 근육이 돌덩이처럼 굳어요"
"진통제로도 안 먹히는 어깨통증이 오는데, 자세를 어떻게 해도 안되고 어깨, 팔이 빠질 것처럼 아파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오십견 등 어깨통증 환자가 전체 인구의 4.3%에 이르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0대 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노년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국민건강보험, 2012년 어깨통증 진료인원 통계).
인체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하루 3천번 이상 움직이는 '어깨관절'은 많이 움직이는 횟수만큼이나 손상 받기 쉽고, 또 근육 긴장도도 높은 부위이다. 노화의 과정으로 무릎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처럼 어깨통증도 대개 어깨관절의 근육과 힘줄이 닳으면서 유발된다.
다남재활의학과 윤세진 원장은 "어깨통증의 대명사격으로 불리는 오십견은 1~2년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수년이 경과해도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증상이 남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치료를 위해서는 통증 유발 요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와 생활요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근육 과긴장으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근육을 일정시간 마비시켜 근육을 이완시키는 보톡스 치료가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의 연구결과 뇌졸중 후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보톡스 주사와 스테로이드 주사 그룹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통증감소 정도와 관절의 움직임 범위가 보톡스 주사 치료 그룹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서는 보톡스 치료가 어깨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통증전달물질을 차단하는 효과로 어깨통증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보톡스, 나보타, 제오민, 메디톡신 등이 있으며, 나보타는 최근에 출시된 고순도 제품으로서 빠른 효과 발현으로 어깨 통증 등의 해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어깨통증
◆ 어깨통증의 주요원인질환
▲ 오십견(동결견, 유착성 관절낭염)=특별한 외상없이 통증이 지속되고 어깨가 올라가지 않는 운동제한, 운동장애를 동반한다. 주 원인은 노화와 운동부족이다.
다남재활의학과 윤세진 원장은 "오십견의 경우 목, 어깨까지 굳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통증 때문에 어깨관절 사용을 줄이다 보면 오히려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좁아지면서 옷 입기, 머리 빗기 같은 일상생활이 어렵게 될 수 있으므로 운동범위를 호전시키기 위한 운동요법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회전근개파열=어깨관절에 연결된 4가지의 힘줄을 일컫는 회전근개가 국소적인 압박을 받거나 파열되면서 극심한 통증과 어깨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오십견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지만 헬스, 골프, 배드민턴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나 낙상에 의한 외상,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또는 잘못 든 경우 등과 같이 운동이나 외상으로 인해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흔히 팔을 들어 올릴 때나 누운 자세일 때 어깨 통증이 심해지며, 통증이 팔꿈치나 손가락까지 내려가는 방사통 양상을 보인다.
회전근개가 부분 파열되면 어깨를 회전시킬 때 소리가 나거나 팔을 들어 올릴 때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다가 완전히 파열되면 팔을 아예 들어 올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우선 회전근개의 기능회복을 위한 운동요법과 주사치료,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3~6개월이 지나도 증상호전이 없는 경우와 완전 파열의 경우 수술치료를 할 수 있다.
▲ 어깨충돌 증후군=어깨 관절의 지붕을 이루는 견봉(뼈)과 어깨를 움직이는 회전근(근육)이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통칭하며, 어깨의 점액낭염, 회전근 손상, 회전건염 등 염증과, 힘줄 손상 등을 의미한다.
주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옷을 입거나 벗을 때,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불편감을 경험하며,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 뭔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고 낮보다는 밤에 심한 통증 양상을 보인다.
급성기에는 냉찜질이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며, 어깨충돌 증후군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치료하게 된다.
◆ 어깨통증을 예방하는 방법
모든 질환의 특성처럼 어깨통증도 증상이 있을 때 방치하면 더 악화되고, 손상 범위가 커지며, 치료효과도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육과 관절의 운동범위를 유지하는 온열요법과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1. 바른 자세 유지하기
구부정한 자세, 고개를 숙이는 자세, 높은 베개 사용으로 일자목을 자극하는 자세, 스마트기기의 과다사용 등은 모두 어깨와 목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허리를 바로 세우고, 걸을 때 정면을 바라보고, 책을 볼 때는 독서대를 이용하거나 모니터를 정면 눈높이로 위치시키는 등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2. 온열찜질하기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어깨에 열 찜질을 해주거나 온욕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 어깨 운동 범위를 넓게 하기 위해 온열찜질을, 운동 후 통증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한다.
3. 운동하기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고 관절의 운동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어깨운동을 꾸준히 실천한다.
↑ 어깨통증을 예방하는 운동법
- 두 어깨를 동시에 으쓱으쓱 올렸다 내렸다를 10회씩 반복한다.
- 머리를 앞, 뒤, 좌, 우 방향으로 각 10회씩 젖힌다.
- 한 팔을 옆으로 하고 다른 팔로 팔꿈치를 잡고 당겨준다.
- 한 쪽 팔을 들어 팔꿈치를 내리고, 다른 팔로 팔꿈치를 눌러 당겨준다.
- 등 뒤에서 한 손은 아래로, 다른 손은 위로 하여 수건이나 스트레칭용 끈의 끝을 맞잡고 서서히 당겨준다.
<도움말 = 다남재활의학과 윤세진 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선희 건강의학전문기자 sunnyk@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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