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체크가 필요한 수험생 통증 질환 3가지
8년만에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강력한 수능 한파 속에 드디어 수학능력시험이 끝이 났다.
시험이 끝나면서 마음만은 긴장이 풀리고 해방감이 느껴지겠지만, 시험공부에 매달리면서 책상 앞에서 굳은 자세로 버텼던 수험생이기에, 목,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은 그대로 남아 수험생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운동부족과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교정하지 않으면, 통증이 개선되지 않고, 척추는 변형되면서 장기에도 영향을 끼쳐 더 큰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 수능 후 체크가 필요한 수험생 통증 질환 3가지
1. 거북목 증후군(일자목 증후군)
오랜 시간 공부에 집중하면서 책을 오래 내려다볼 뿐만 아니라 최근 스마트폰이 거의 모든 학생들의 필수품이 되면서 경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세로 목에 무리를 주면서 경추의 자연스러운 C자형 커브가 일자 형태인 역 C자형으로 변형되는 것을 거북목 증후군(Turtle neck syndrome) 또는 일자목 증후군이라고 한다.
오래 내려다 보는 자세는 목에 하중이 많이 실리게 되어 목과 등의 인대와 근육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어깨통증과 연관되기도 하고 두통으로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거북목 자세로 경추에 무리를 주면 경추간판탈출증으로 신경통증에 디스크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기를 피하고, 목 운동을 하는 등 자세교정으로 호전되지만, 자세교정이 어렵고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2. 어깨증후군
고개를 주로 숙이는 공부 자세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생활패턴이 어깨와 목에 지속적인 압박과 근육 과긴장을 유발해 어깨통증을 자극한다. 뒷목부터 양쪽어깨와 등을 넓게 덮고 있는 근육인 승모근은 머리를 지탱하고, 어깨와 손이 움직일 때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근육이 과도하게 경직되고 긴장되기 쉽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근막이 뭉치고 염증이 생겨 어깨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다남재활의학과 윤세진 원장은 “어깨통증은 잘못된 자세를 바로 잡고 근육이완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는데,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근막의 염증을 줄이는 소염진통제나 근육경직을 이완시켜주는 근육이완제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근육 과긴장으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근육을 일정시간 마비시켜 근육을 이완시키는 보톡스 치료가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에서는 보톡스 치료가 어깨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통증전달물질을 차단하는 효과로 어깨통증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보톡스(앨러간), 나보타(대웅제약), 제오민(멀츠), 메디톡신(메디톡스) 등이 있다. 특히 나보타(대웅제약)는 최근에 출시된 고순도 제품으로서 빠른 효과 발현으로 어깨 통증 등의 해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허리통증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더 압력을 받게 되는데 특히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가면서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변형이나 허리통증이 유발된다. 특히 요추추간판탈출증이나 디스크협착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신경에 압박을 주면서 다리에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등 다리까지 방사통이 진행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허리통증은 일정 기간 휴식과 함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등으로 관리되지만 허리통증이 심하고, 다리까지 통증이 퍼지는 경우에는 정밀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지 못하면 수능이 끝나고 대학이나 직장생활에서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 운동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바른 자세를 익혀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 다남재활의학과 윤세진 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www.hidoc.co.kr)
저작권자ⓒ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